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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채식 맛집 추천 - 소라노이로 힐링 라멘

 

 
 

하루종일 외식을 하는 여행자 식단은 위장에 부담을 줍니다. 그렇다고 현지 맛집을 포기할 수 없죠? 건강과 맛집. 둘 다 지킬 수 있는 라멘집 소라노이로에서 ‘비건 베지소바’를 먹었습니다.
 

그냥 라멘집이 아니다! 고기없는 라멘도 있는 라멘집

꾸덕꾸덕한 육수에 두껍게 썰린 차슈(양념된 돼지고기 수육)가 올라가 있는 기름진 라멘. 그런 라멘이 너무나도 먹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어요. 여행 중에는 특히 그런것 같아요. 1일 3식(혹은 그 이상?) 모두 고지방 고탄수화물 고단백의 식사를 하고 있으면 점점 위장이 지치죠. 더부룩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여행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라멘을 보면 뇌에서는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는 거 같아요. 그런 여행자들을 위한 마일드 채식 라멘 ‘비건 베지소바’를 먹으러 라멘집 소라노이로를 갔다왔어요.

소라노이로 입구
도쿄 도심 한복판 오피스 거리에 있는 유명한 라멘집 <소라노이로> 점심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이에요.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라멘집으로 보여요.
 
소라노이로 자판기
주문은 여타 일본의 라면집처럼 식권을 사는 형식. 간판메뉴는 위에 따로 있었어요.

소라노이로 가게 내부
비건 베지소바(1100엔)버튼을 누르고 나온 식권을 종업원에게 넘겨주면 주문 완료. 면이 오는걸 기다리면서 가게 내부를 둘러봤어요. 보통 라면집은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데 이곳은 달랐습니다. 심플한 인테리어가 라멘보다는 파스타를 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세련된 분위기였어요.

소라노이로 라멘
주문한 ‘비건 베지 소바’가 나왔어요. 첫인상은 ‘예쁘다’였어요. 알록달록한 신선 야채, 율뮤, 매쉬드 포테이토, 유즈코쇼(청고추와 유자를 갈아 만든 장) 등 여러가지 재료들이 라면 위에 올라가 있었어요. 이 라멘 한 그릇에 총천연색이 들어 있었어요. 면도 너무나도 예쁜 오렌지색인데 면을 만들 때 파프리카를 넣었다고 해요. 

한입 먹어봤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콩나물국같은 시원하고 깔금한 채수의 맛이 났어요. 면은 약간 파스타 느낌. 쫄깃쫄깃한게 국물과의 궁합이 최고더라고요.
색은 아름답고 맛은 뛰어나다, 이것만으로도 그냥 라멘과는 매우 다른 것 같아요.
 

왜 채식 라면인가

소라노이로 점포 앞 메뉴표
소라노이로에서는 일반적인 라멘도 판매하고 있어요. 그런데 왜 ‘비건 베지소바’라는 엄격한 채식주의자까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만들게 된 걸까요?  (채식주의자에도 여러 레벨이 있는데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는 고기는 물론, 생선, 계란, 우유, 벌꿀 등 동물에서 얻어지는 모든 것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뜻해요.)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있던 ‘파리 라면 위크’에 출점한 게 ‘비건 베지소바’탄생의 계기라고 해요. 일본보다는 유럽이 채식주의자가 많기 때문에 라멘을 판매할 때에 채식 메뉴가 하나정도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베지소바’를 개발했는데 버터와 생선, 조개 등으로 낸 육수가 들어가서 엄격한 채식주의자(비건)는 먹을 수 없었대요. 그래서 이벤트중에 손님에게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라멘은 없냐는 꽤 많이 질문을 받았다고... 그러한 경험이 토대가 되어 버터와 육수를 빼고 채소로 낸 국물을 사용한 라면을 개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런 특별한 얘기까지 들었더니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라면이었어요. 
 

일본 여행이니까 가능한 건강하고 특별한 식사

소라노이로 라멘 먹는 중
여행때 의도치 않은 폭식은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 같아요.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여행 왔는데,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여기에서밖에 못먹는데 등등… 다양한 이유가 폭식의 계기가 되죠.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소화불량. 배가 부른데도 자꾸 집어넣으니까 소화가 안되는 기분이에요. 그런 여행을 막기 위해 소라노이로는 정말 추천이에요. 채소로 이뤄진 라멘이 여러분을 디톡스 시켜줄 것입니다. 

또한 보기 드문 채식 라멘을 먹는 것도 특별한 여행의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아직 만나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국내에 몇몇 가게에서 채식 라멘을 판매하지만 이렇게 채소가 많이 들어가고 순수한 맛의 라멘은 소라노이로 라멘만의 특징일 것 같네요. 

다음 여행은 소라노이로에서 몸에 착하고 스페셜한 라멘을 먹고 디톡스해서 남은 여정을 즐겁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상세 정보

점포명: 소라노이로 (ソラノイロ)
본점 주소: 도쿄토 치요다구 히라카와쵸 1-3-10 블루빌딩 본관 1B (東京都千代田区平河町1-3-10 ブルービル本館1B)
영업시간
월~금 11:00~15:30(라스트 오더)/18:00~22:00(라스트 오더) // 토~일 11:00~17:00(라스트 오더) ※매달 첫번째 일요일은 휴업 // 공휴일 11:00~21:00(라스트 오더) // ※영업시간과는 상관 없이 육수, 재료 소진시 영업 종료 
특별사항: ‘비건 베지소바’ 매일 10그릇 한정 판매, 본점 외에 도쿄 고지마치(麹町), 도쿄역 라멘 스트리트 구내에도 점포가 있습니다. (메뉴는 점포마나 다릅니다.)
공식 홈페이지(일본어): http://soranoiro-ve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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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5년11월11일의 정보입니다 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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